이대성 대진대학교 교수/대통령 정책기획위원회 자문위원
이대성 대진대학교 교수
/대통령 정책기획위원회 자문위원

[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이대성] 해커(Hacker)가 날뛰는 세상이다. 금융, 정부, 민간기업 가릴 것 없이 24시간, 365일 해커를 막아 내느라 비상인 상황이다. 정보통신 부문의 강대국은 미국을 포함해 다양한 국가들이 있다. 이러한 강대국에 맞서 매우 의미 있는 사례가 있다. 전 세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해킹방어 대회인 ‘데프콘(DEFCON 26)’에서 한국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2015년과 2018년 2회 우승을 한 적 있다. 즉 화이트 해커(White hacker)로서 전 세계 최고 수준의 보안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러한 성과를 이끌어 낸 조직은 ‘한국정보기술연구원(KITRI)’의 BOB(Best of the best) 프로그램이다. 약 1년간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대부분의 멘토(Mentor)는 일선에서 근로 중인 현장 전문가(취약점 분석, 디지털포렌식, 보안컨설팅, 보안제품개발, 암호학, 인증 등)들로 구성된다는 점과 교육은 실제 상황 중심의 프로젝트 학습(Project-Based Learning)으로 철저히 문제해결형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또한 2021년 ‘(사)한국취업진로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사례로 ‘제주더큰내일센터’의 ‘탐(TAM)-나(NA)는 인재’ 양성 프로그램은 재무, 마케팅, 인사, 기획, 미래산업, 물류, 문화예술, 기업이해, 1차산업, 제주마을 사업, 관광-컨벤션, 향토기업, 청년문제, 환경문제, 도시재생, 사회적기업 등 실로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주제화해 문제해결형 프로젝트 기반의 학습으로 공통, 심화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예를 들어 ‘제주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원물(감귤, 당근, 양파, 마늘 등) 중 1개를 선택해 제주지역 내 해당 원물 산업분야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제안하라’라는 프로젝트 주제를 보면 암기식, 교수자, 탑-다운형, 교과서 위주로는 문제해결이 힘든 주제다. 개인-구성원이 원팀이 돼 실무기반형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제주도에 맞는 지역형 일자리는 자체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기반으로 기업이 만들어지고 운영이 돼, 타지역의 인력 지원 없이도 역량 높은 인재를 자체적으로 확보·유지할 수 있다. 이는 제주 지역의 시장경제 활성화는 물론 사장의 창의적인 조직운영과 근로자의 자존감 높은 경력관리에 기여하고 있다.  

현시대의 직장인은 정해진 답, 교과서 위주, 암기식, 매뉴얼(Menual)에 친숙한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현재의 업무 환경은 문제해결형 인재를 원한다. 문제는 다양하며 또한 정답은 없다. 문제를 창의적으로 풀어가는 사람이 필요한 세상이다. 남녀노소를 떠나 어떤 사람이 비즈니스 환경에 적합한지는 뻔한 정답이 있는 물음이다. 연령이 많다고 학위가 높다고 높은 지위에 있다고 해도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힘든 세상이다. 조직문화의 정비와 문제해결형 기반의 창의적인 인재 양성만이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를 양성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글로벌 해킹방어 대회인 ‘데프콘’에서 보여준 세계최고 수준의 역량과 국제 수능이라고 일컫는 ‘PISA(Program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에서 한국청소년이 거둔 세계 최고 수준의 성과를 보면 이미 한국 청소년과 청년의 창의성과 열정은 세계를 리드(Lead)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국제성인역량평가[Programme for the International Assessment of Adult Competencies, PIAAC)]’에서 나타난 한국 성인의 언어능력, 수리력, 컴퓨터 기반 문제해결력 등의 역량은 OECD 평균보다 낮다. 

비워야 채워진다는 말처럼 역사와 시대적 흐름으로 터득하게 된 과거의 지식은 기록과 이력으로 털어내고 현재와 미래가 요구하는 역량을 풀어나가기 위한 전환기적 학습, 체험, 근로 문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제 근로는 놀이로써 놀이터라는 직장에서 창의적으로 놀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사람이 리더(Leader)가 되는 세상이다. 먼저 경험했다고, 먼저 입사했다고 ‘내가 어떤 사람인데..’라고 꼰대같이 자만하는 사람은 더 이상 리더가 되기 힘든 세상이다. 

이제 우리는 정해진 육상 트랙을 벗어나 다양한 산악의 환경에서 예측 불가능하게 러닝(Running)하는 크로스-컨트리(Cross Country)로 도전해야 한다. 세상이 변해 시장 환경, 관리 시스템(System), 고객이 변하니 사장, 조직, 근로자 또한 변하지 않고 어떻게 버틸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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