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성 대진대학교 교수​​​​​​​​​​​​​​​​​​​​​/​​​​​​​대통령 정책기획위원회 자문위원
이대성 대진대학교 교수
/대통령 정책기획위원회 자문위원

[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이대성] “당신은 당신의 이력서를 보면 어떠한 생각이 드는가? 마음이 벅차고 심장이 뛰는가? 아니면 피하고 싶은가?” 어떤 사람의 이력서를 보면 그 사람의 인생이 보인다. 과거-현재-미래의 모습이 온전히 이력서라는 서류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오늘 우리가 써 내려가는 이력서에는 어떤 내용이 채워지고 있는가? 스스로 의도한 것인가? 아니면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타인과 사회가 의도한 대로 어쩔 수 없이 채워진 것인가? 이번 연재는 이 부분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이력서 작성에는 정답이 없다. 그러나 정도(正道)는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이 다양하듯 이 세상에는 현재 약 78만 개의 다양한 삶과 이력이 존재한다. 이력서는 어떻게 관리돼야 하는가? 

우선 이력서는 이력을 담은 서류이다. 이력서는 크게 2가지로 작성이 되는데 그것이 바로 보관형과 제출형이다. 보관형은 말 그대로 일상에서 생산되는 이력의 내용을 꾸준히 업데이트(Up-date) 해서 보관하는 것이다. 경력관리(Career management)가 잘 되려면 현재 하는 일이 어떠한 방향과 흐름으로 어떻게 진행되고 또한 관리되고 있는지, 이를 평가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 세상에서 이것을 평가하는 유일한 서류는 이력서뿐이다. 경력관리가 비교적 잘 유지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꾸준히 이력서를 업데이트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서 업무일지와 이력서를 혼동하면 안 된다. 업무일지는 말 그대로 일지(日誌)로서 하루에 일어나는 직무상의 내용을 작성하는 지극히 공(公)적인 서류이다. 이력서는 진로를 목표로 이것을 달성하기 위해 경력관리상 매일 행동하는 일의 목표-과정-결과(성과), 인간관계, 자기관리, 학습내용(역량개발)이 꾸준히 연속적으로 기록되는 지극히 사(私)적인 서류이다. 또한 이력서와 지원서는 전혀 다른 서류로, 지원서는 어떠한 조직에 입사를 하기 위해 그 조직이 정한 양식에 개인의 이력을 작성해 공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서류이다. 

즉 중요한 점은 이력서라고 하는 서류가 제대로 작성되고 관리되려면 반드시 작성하는 사람의 진로-경력관리가 명확하게 존재 및 유지가 돼야 한다는 점이다. 진로가 흐리고 이에 따라 경력관리가 잘되지 않으면 그것은 이력서가 아닌 업무일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방향과 목표 없이 그저 일한 내용만 꾸준히 업데이트되는 것이다. 이력서는 내가 주체가 되고 주인이 돼야 하는 서류인데 타인에 의해서 내 이력이 만들어지는 무언가 ‘내 것’이라는 느낌이 빈약한 서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나머지 하나는 제출형으로 매일 또는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한 이력서에서 지원하는 조직과 연관된 내용만을 선별해서 작성, 제출되는 서류가 바로 입사지원서가 된다. 결과적으로 경력이든 신입이든 입사지원서를 제대로 작성하려면 평소에 이력서 관리(업데이트)를 잘해야 하며, 이력서를 잘 작성 및 관리가 하려면 진로-경력관리가 선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보자. 진로와 경력관리가 선명한 이력서는 어떤 내용이 담겨야 하는가? 

내용은 진로, 일의 목표-과정-결과(성과), 인간관계, 자기관리, 학습내용(역량개발)로써 우선 이력서의 가장 선두에는 진로가 선명하게 작성돼야 한다. 이력서는 항상 4개의 바퀴가 달린 자동차와 같다. 내가 그 이력서의 핸들을 잡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력을 이끌어 주어야 한다. 즉 진로가 명확하지 않으면 핸들을 잡아도 어디로 가야 할지 내가 원하는 경력보다는 타인의 요구에 의한 방향으로 경험만 늘어나며 또한 항상 끌려다니게 된다. 즉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다. 조직은 ‘경력사원’을 채용하지 ‘경험사원’을 채용하지 않는 것처럼 이력서에는 진로가 반드시 또한 분명하게 언급돼야 한다.

그다음은 일, 주간, 월간 등 시간별로 업무의 목표-과정-결과(성과)가 명확하게 기록돼야 한다. 이력서를 꾸준히 업데이트하지 않으면 이 모든 목표-과정-결과를 어떻게 기억할 수 있는가? 꾸준히 이력서를 업데이트해야 지나간 이력을 온전히 조망할 수 있다. 즉 이력서가 아닌 직업족보가 되는 것이다. 또한, 성과물은 반드시 가치와 수치 2가지 모두가 기록돼야 한다. 대부분 여기에서 실수를 많이 하는데 가치가 빠진 수치는 타인을 삐치게 할 가능성이 크며 또한 오랫동안 그 일을 할 가능성이 적다. 명분 없이 숫자만 보고 일을 하게 되면 언젠가는 지치게 된다. 또한 수치가 빠진 가치는 조직, 고객 모두로부터 외면당할 수 있다.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은 맞지만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것이다. 

인간관계 또한 이력서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공적인 업무 영역에서 “어떠한 사람과 같이 미래를 만들어가려고 하는가?“는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으로써 일은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만들어지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어떠한 사람들과 같이 일을 하려고 하는가?“를 분명히 하는 것은 이력서 관리에 있어 상식 중에 상식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결과적으로 인간관계, 인맥관리를 잘하려면 항상 선명한 진로를 기반으로 사람들을 선택하고 관계해야 한다. 경력관리가 비교적 잘 되는 사람들은 ‘내가 가고자 하는 진로’를 상대방과 충분히 공유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기관리는 정신과 체력에 대한 기본적인 에너지(Energy)로 과거-현재-미래의 연속적인 선상에서 꾸준한 품성과 태도를 유지하게 하는 유일한 대안이다. 조깅(Jogging)이나 등산, 독서, 멘토, 종교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최상의 정신과 체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이에 대한 과정이 명확하게 담겨 있어야 한다. 역량개발(자발적인 학습)은 성과물의 고도화, 현대화, 대중화를 위해 필요한 영역이다. 이를 게을리하면 다음(Next)의 성과를 예측하기 힘든 사람이 된다. 시장(Market), 환경, 고객, 경쟁사, 사람, 자연 모두가 변하므로 평생 학습 외에는 뾰족한 묘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역량개발이 꾸준히 업데이트된 이력서를 보면 무한의 신뢰가 간다. 

꾸준히 업데이트된 이력서는 단순한 서류뭉치가 아니라 생을 마감해야 하는 시점의 훌륭한 자서전이 될 수 있다. 평생의 이력관리에 도움이 되는 것을 넘어 자녀 교육과 가풍의 번성 또한 후학, 후배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는 훌륭한 교양서적이 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께 정중히 질문을 드리고자 한다. 

“오늘 당신의 이력서는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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