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응선 논설고문

[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강응선] 오늘(15일)은 스승의 날이다. 평소 스승의 가르침에 제자들이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날로서의 의미가 있다. 하지만 다른 면에서는 스승 또한 스승으로서의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를 스스로 되돌아보는 날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스승은 한자로 표현하면 사(師)에 해당된다. 우리 사회의 수많은 직업 중에서 이 스승 사(師)자를 사용하는 직업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 보면 그리 많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스승 되기가 어렵다는 반증이 아닐까.

크게 보아 교사(敎師), 의사(醫師), 목사(牧師)가 떠오른다. 교사는 이만큼 우리 사회에서 예부터 존경을 받는 직업으로서 자리매김을 한 셈이다.

교사의 역할도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조금은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스승으로서의 본분에는 변함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다시 말해 교육의 현장에서 가르침의 수단이나 방법에서는 시대의 변화 양상(예: 디지털, SNS시대)에 맞춰 달라질 수 있을지언정 기본적인 책무, 즉 교육자로서의 소명(召命)에는 변함이 없어야 한다는 뜻이다. 일례로 요즘 코로나 시대에 가르치는 수단이 대면교육에서 비대면교육으로 바뀌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교육의 내용이나 제자들을 사랑하고 인도하는 마음이 달라질 수는 없다는 얘기다.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미래를 책임질 기둥(제자)들을 가르치는 교육은 기본정신이 변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그 중심에는 교사가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하기에 우리는 교육을 ‘국가의 백년대계’라고 말하는 것이다. 한번 만들면 백년을 안전하게 버틸 수 있는 대형 건축믈을 연상하듯이 교육시스템(교육체계) 또한 그리 돼야 하며 그 시스템을 만드는 주역은 바로 교사 자신이다. 교사를 지원하는 학교나 정부 또한 예외가 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매년 대학입시제도를 뜯어고치는 교육당국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건축물에 비유하면 매년 설계변경을 하면서 어떻게 백년짜리 건물을 지을 수 있겠는가.

이웃 국가인 일본의 예를 타산지석으로 삼았으면 한다. 일본이 1868년 소위 메이지유신(明治維新)을 단행할 때의 얘기다. 당시만 해도 우리보다 결코 잘 살지 못했던 일본이 앞으로 일본을 서구(西歐)의 선진국처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할지를 놓고 개혁지도층에서 논란이 많았다. 소위 선진국으로 향하는 첫단추를 어떻게 끼울 것인가 하는 개혁과제를 결정하는 일이다. 격론 끝에 내린 결론은 ‘교육’부문을 먼저 개혁해야 하고, 개혁의 방법은 ‘어머니’를 대상으로 선진국 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흔히 교육이 이뤄지는 현장은 학교, 가정, 사회라고 말하는데 당시 개혁론자들은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가장 앞세운 것이다. 한마디로 어머니가 먼저 변해야 아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아가 학교 교육과 사회교육이 뒤따르면 나라 전체가 계획대로 변한다고 보았으며 그 결과 메이지유신은 성공의 역사로 기록된 것이다.

우리도 해방 이후 경제개발 년대에 이르기까지 가정교육이 자녀의 인격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능력개발 또한 마찬가지다. 소위 ‘밥상머리 교육’이 오늘날 우리나라를 선진국대열에 올려놓은 데에 상당한 역할을 한 셈이다.

어떠한가. 여건이 많이 달라졌다. 대부분 가정이 맞벌이를 하면서부터 가정에서의 교육이 사실상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다시말해 가정교육의 역할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사회교육 또한 어떤가. 직장에서 극심한 경쟁사회가 돼가면서 서로가 서로를 가르치고 상호보완하는 여건이 무너지고 있다. 이토록 현실에서는 가정교육과 사회교육의 역할이 예전에 비해 약해지고 있다면 그나마 그 역할을 대신해야 할 곳은 학교 교육밖에 없다. 이 점에서 학교 교육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데 과연 학교 현장이나 그 중심에 있는 교사들이 시대적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를 이번 스승의 날에 자문해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프로필>

▲ 서울상대 졸업

▲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경제학 석사

▲ 미국 하와이대 경제학 박사

▲ 제 16회 행정고시

▲ 경제기획원  정책조정국 조정 4과장

▲ 매일경제신문 논설위원실장MBN 해설위원

▲ 시장경제연구원장

▲ 고려대 초빙교수

▲ 서울사이버대 부총장

▲ 가천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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