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남녀 임신지원사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잠시 중단되거나 일부 검사만 받을 수 있게 축소됐다. 25개구 중 남·여 모두 임신 전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곳은 9개 구다.

서울시 남녀 건강출산지원사업 시행 현황. (그래픽=뉴스포스트 김혜선 기자)
서울시 남녀 건강출산지원사업 시행 현황. (그래픽=뉴스포스트 김혜선 기자)

서울시 남녀 임신지원사업은 임신을 준비하는 남녀를 대상으로 난소검사, 정액검사 등 건강검진을 지원해주는 정책이다. 지난 2017년 중구·광진·성북·양천 4개 구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해 2019년엔 12개구, 2020년엔 25개구 전역으로 확대됐다.

남녀 임신지원사업은 시행 초기 참여자 설문조사에서 95.1%가 ‘필요한 프로그램’이라고 응답하는 등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사업이다. 지난 2019년에는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하는 ‘지방자치단체 저출산 우수시책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여받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해당 사업이 축소되면서 같은 서울시민이지만 각 구별 보건소 상황에 따라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해당 사업은 ‘서울시 임신출산 정보센터’에서 온라인 접수 후 자택 주소지에 위치한 보건소에서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9일 본지가 서울 25개구 보건소를 취재한 결과, 남·여 모두 임신 전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곳은 강남·서초·성동·양천·노원·서대문·강서·금천·은평구 등 9개 구였다. 송파·동작·강북·관악·중구 등 5개 구에서는 남녀 임신지원사업 시행이 중단됐고, 나머지 11개 구에서는 남성의 정자 검사 및 영양제(엽산, 철분제 등) 지원 등 일부 사업만 진행 중이다. 다만 송파 보건소 측에서는 올해 하반기에 남녀 임신지원사업 재개를 검토하고 있고, 관악 보건소에서는 내달(5월) 사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특정 구에서만 남녀 출산지원을 지원해 아쉽다는 입장이다. 당초 해당 사업은 서울시민들을 위한 보건 사업인데 각 보건소 사정에 따라 지원 여부가 갈리기 때문이다. 한 시민은 “인터넷에서 예비부부 건강검진이 가능하다는 글을 보고 지원하려 했으나 우리 구 보건소에서는 코로나로 검사가 중단됐다고 해서 아쉬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로 각 보건소에 업무가 과중돼 사업 진행이 어려운 곳도 있는 상황”이라며 “관련 민원이 접수돼 각 보건소에 공문을 보냈지만 보건소 측에서도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코로나 상황 대응을 위해 보건소의 인력이 대거 투입된 점을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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