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업계, ‘트럭 시위’ 바람…유저 “게임사 불통 때문”
- “하나의 놀이문화 될 수도” vs “소통의 첫걸음 될 것”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최근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 의견 표출 창구 중 하나로 ‘트럭 시위’를 사용하고 있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국내 게임사 ‘빅3’를 필두로, 중견 게임사인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오리진’ 유저들도 트럭 시위를 위한 모금을 진행 중이다. 게임업계에 불어온 새로운 형태의 의견 창구가 게임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라그나로크 오리진 로그인 화면 (사진=선초롱 기자)
라그나로크 오리진 로그인 화면 (사진=선초롱 기자)

28일 업계에 따르면 그라비티가 운영하는 ‘라그나로크 오리진’을 이용하는 유저들이 서울 상암동 그라비티 본사 앞에서 ‘트럭 시위’를 위한 LED 전광판을 탑재한 트럭 대여 모금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라그나로크 오리진(이하 라그 오리진) 공식 카페에서도 트럭 대여를 위한 견적서와 함께 모금을 위한 계좌를 공개 중이다. 목표금액은 모두 채워진 상태다.

라그 오리진 유저들이 트럭 시위를 계획한데에는 그라비티의 ‘불통’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출시 당시부터 게임 내 오류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 점검을 할 때마다 현질(게임 내 현금사용)을 유도하는 패키지 아이템 업데이트만 이뤄진다는 점, 시즌별로 나오는 확률성 아이템 등 유저들의 불만이 있었다. 최근에는 게임 내 ‘핵(불법 프로그램)’ 사용이 의심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그라비티 관계자는 “공지 사항을 통해 답변 드리고 있다. 확인해 달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기자가 직접 라그 오리진 공식카페를 살펴본 결과, 불법 프로그램으로 의심되는 사안은 특정 버프 상태에서 발생한 오류로 판명됐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외에 유저들의 트럭 시위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게임업계에서 ‘트럭 시위’가 시작된 계기는 라그 오리진 유저들이 겪은 상황과 비슷하다. 넷마블 ‘페이트 그랜드 오더’도, 넥슨 ‘바람의 나라: 연’도, 엔씨소프트의 ‘프로야구 H2’도, 유저와 게임사 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유저들의 판단 하에 시작됐다.

‘불통’이라는 지적에 대해 게임사들 입장에선 억울한 면이 있을 수 있다. 충분하지는 않더라도 개발자와의 면담, 유저의 의견을 묻는 시간을 마련하는 등 소통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다만 유저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뿐이다. 어찌됐든 유저들의 트럭을 통한 공개적인 항의는 게임사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왔고, 사과와 보상을 약속하는 게임사들도 등장했다.

업계 일부에선 이 같은 트럭 시위가 ‘밈(meme)’이 될 수도 우려도 나온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현재 유저들이 게임사에 보내는 트럭은 하나의 ‘놀이 문화’가 될 수도 있다”며 “상식적이지 않은 ‘과도한 요구’는 근절돼야 할 사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게임 유저들은 트럭 시위가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게임 유저는 “유저들의 피드백에 무반응으로 일관해오던 게임사들이 트럭 시위 이후 게임사들이 친 유저적인 방향의 운영으로 전환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분명 소통이 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고, 트럭 시위가 소통을 위한 첫걸음이 된 것은 맞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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