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코로나19 정신건강 실태조사’ 발표
정신건강 지표는 개선됐는데...‘극단적선택 생각률’은 증가
“기록적 폭우, 정신건강에 엎친 데 덮친 격...심리지원 필요”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힘든 사람들이 더 힘들어지는 시기’가 되고 있다. 상대적인 박탈감이 더 커진 까닭이다.” - 현진희 교수

현진희 대구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진=대구대학교 제공)

보건복지부 실태조사 책임연구자인 현진희 대구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10일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극단적선택 생각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신건강 양극화가 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복지부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발표


이날 복지부는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2022년 6월 조사 결과 ‘우울위험군’은 16.9%로, 코로나19 실태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우울위험군’은 지속적으로 30대가 가장 높았다. 6월 조사에서도 결과 30대가 24.2%로 가장 높고, 40대(17.0%), 50대(16.0%), 20대 (14.3%), 60대(13.0%) 순으로 뒤를 이었다. ‘우울위험군’은 여성이 18.6%로 남성보다 3.3% 높았다. 또 소득이 감소한 집단의 우울위험군은 22.1%로, 소득이 증가하거나 변화가 없는 집단에 비해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1인 가구의 우울위험군이 23.3%로 2인 이상으로 이루어진 가구에 비해 8%p 높게 나타났다.

문제는 ‘우울위험군’과 달리 ‘극단적선택 생각률’은 지난 6월 12.7%로 3월에 비해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는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3월 9.7%에 비해서도 높고,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30대가 18.8%로 가장 높았다. 20대(14.8%), 40대(13.1%), 50대(9.8%), 60대(7.3%) 등으로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13.5%로 여성(11.9%) 보다 높았다. 소득이 감소한 집단의 극단적선택 생각률이 16.1%로 소득이 증가하거나 변화가 없는 집단에 비해 약 7%p 높게 나타났다. 또 1인 가구의 극단적선택 생각률이 18.2%로, 2인 이상으로 이루어진 가구에 비해 1.5배 높았다.
 

다음은 복지부 실태조사 책임연구자 현진희 교수와의 일문일답

- 정신건강 지표와 달리 ‘극단적선택 생각률’이 오른 이유를 어떻게 분석하는지.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경제적·정신적으로 힘든 집단군에 속하는 국민이 더 힘들어지고 있다. 실업이나 사업 실패, 1인 가구, 이전부터 정신적인 문제를 앓았던 사람 등이 코로나19로 상황이 해결되기는커녕 점차 어려워지면서다.”

-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는 추세인데, ‘극단적선택 생각률’은 최고 수준이다.
“사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도 ‘극단적선택 생각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대다수 국민이 일상 회복을 준비하고 국내외 여행도 다니고 있다. 이렇게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때일수록, 경제적·정신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의 상대적인 박탈감이 훨씬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

- 코로나19 종식 이후 가장 우려스러운 상황은?
“코로나19 실태조사에서 줄곧 남성들의 ‘극단적선택 생각률’이 여성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보통 코로나19 이외 지표들에서는 ‘극단적선택 생각률’은 여성에서 높게 나타나고 남성에서는 ‘극단적선택 실행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과 다른 양상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코로나19가 종식됐을 때, 남성들의 ‘극단적선택 실행률’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모른다는 말이다. 굉장히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 코로나19로 인한 ‘정신건강 양극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우리 사회에서 경제적, 정신적으로 취약한 집단에 속하는 분들을 조기에 빨리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정부와 지자체가 발 벗고 나서 조기 발견과 함께 정신건강 지원과 치료, 관리 등 시스템을 촘촘하게 마련해야 한다.”

- 수도권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한 정신건강 측면의 우려는 없나.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본다. 예상치 못한 기록적 폭우로 일상이 마비되고 사망자와 실종자, 수재민도 속출하고 있다. 이는 정신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다. 정부와 지자체에 피해자들을 위한 적극적인 심리 지원을 주문하고 싶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현진희 교수 약력
現 대구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現 한국정신건강사회복지학회 수석부회장
現 국제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ISTSS) 이사
現 경북소방공무원 찾아가는 상담실 심리지원단장
前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KSTSS)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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