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용산정비창 계획 전혀 몰라...서울시 문의해야”
서울시 “SH공사·코레일 제출 자금조달 계획 100% 수용”
코레일 “지난해 SH공사와 ‘용산개발청’ 구성 검토”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의 ‘용산정비창’ 부지 청사진과 관련해 기관들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삽도 뜨지 않은 개발 계획에 앞서 서울시와 SH공사, 코레일이 서로 다른 말을 하는 상황이다. 오 시장이 10년 전 ‘용산정비창’ 부지를 국제업무지구로의 개발을 추진하다가 실패한 선례가 있어, 사업이 또 다시 좌초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용산정비창 일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구상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용산정비창 일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구상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세훈 시장 ‘국제업무지구’ 공언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6일 ‘용산정비창’ 일대 50만 제곱미터 부지를 ‘용산국제업무지구’로 개발하겠다며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날 오 시장은 ‘용산정비창’ 부지를 UAM 등 미래도시 키워드를 담은 글로벌 국제업무지구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오 시장은 구체적으로 ‘용산정비창’ 부지에 서울시 최초로 ‘입지규제최소구역’ 규제특례를 적용해 용적률을 1500% 이상으로 설정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SH공사와 코레일이 5조 원을 투자해 인프라 등 개발에 나서겠다고도 했다. 또 지상에 대규모 중앙공원 등 녹지생태공간을 50% 이상 확보하고, 차량은 지하로 달릴 수 있도록 지하교통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SH공사와 코레일이 용산개발청(가칭)을 구성해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도 했다.


서울시 “기술적 애로사항”, 코레일 “용산개발청 필요성 의문”


서울 용산 정비창 부지. (사진=뉴시스)
서울 용산 정비창 부지. (사진=뉴시스)

반면 현업 관계자들은 ‘용산정비창’ 부지 개발에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토로했다. 또 서울시와 SH공사, 코레일 등 관련 기관들이 개발과 관련한 기존의 논의와 책임 소재를 놓고도 서로 다른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29일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시는 용산정비창 개발에 인허가 권한을 가진 기관일 뿐”라며 “SH공사와 코레일 양 기관이 협의를 통해 개발사업을 실질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관을 만드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어 “시는 용산정비창 개발에 총 12조 5000억 원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 필요 자금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은 모두 SH공사와 코레일 측에서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발표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지하도로 구축 등이 쉬운 게 아니고 기술적으로 애로사항도 있어, 추가 공사비가 소요될 가능성이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시에 따르면 ‘용산정비창’ 개발의 자기자본 조달에 코레일이 5조 5000억 원, SH공사가 2조 원 투자키로 했다. 코레일은 토지 출자, SH공사는 공사비를 조달한다.

하지만 SH공사는 ‘용산정비창’ 개발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아는 게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SH공사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용산개발청과 SH공사가 담당할 자금 부분에 대해서도 전혀 아는 게 없다”며 “서울시에 문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5월 SH공사와 용산정비창 개발 업무협약을 하고, 용산개발청 추진에 대해서도 논의를 했다”며 “이후 코레일과 SH공사가 7:3의 지분으로 용산정비창을 개발하기로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레일이 토지를 현물 출자하기로 하고 SH공사가 채권을 발행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됐다”면서 “하지만 용산개발청과 관련해 코레일과 SH공사 모두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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